OV2643 Camera Module 탑재 Blackbox
삼성화재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 자동차보험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원격 사고 접수, 차량 이상 진단, 소모품 교체 시기 알림, 주행 패턴 분석 등 똑똑한 기능으로 무장한 덕분이다.
어떻게 이런 서비스가 가능한 것일까? 비결은 블랙박스와 OBD를 하나로 만든 ‘스마트 박스’에 있다. 대체 어떤 기능을 품고 있는지 스마트 박스(SDR-1500)를 찬찬히 뜯어봤다.
▲ 스마트 자동차보험 서비스의 핵심 장치 ‘스마트 박스’
▲ 블랙박스, OBD, GPS, 통신 기능 등을 두루 갖췄다
◇ 블랙박스 아니냐고? 한 수 위 똑똑함 뽐내는 ‘스마트 박스’ = 스마트 박스는 흔히 블랙박스라 불리는 차량용 영상기록장치와 꼭 닮았다. 블랙박스 기능을 갖췄으니 당연하다. 다양한 기능을 담아 덩치는 약간 크지만 부담되는 수준은 아니다. OBD와 통신 기능을 접목한 덕에 일반 블랙박스와 달리 할 수 있는 것이 많다.
제원은 무난하다. 667MHz로 작동하는 CPU를 달고 운영체제로 리눅스를 쓴다. 동영상은 640x480 해상도에 H.264 코덱으로 저장된다. 위치 확인을 위한 GPS 모듈, 충격을 감지하는 3축 디지털 방식 중력 센서도 내장되어 있다.
본체 앞쪽엔 영상 촬영을 위한 카메라가 달렸다. 카메라는 130만 화소 CMOS 센서를 쓰며 120도 화각을 가진다. 카메라 화소에 의문을 품을 수 있는데 여기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화소를 낮추면 동영상 용량이 줄어들고 재빠른 데이터 전송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VGA급 영상으로도 사고를 식별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그 옆엔 음성 안내를 위한 스피커가 배치되어 있다. GPS 수신 알림부터 차량 고장, 배터리 전압 이상, 냉각수 이상, 사고 접수, 공회전 주의, 엔진오일 교체 알림, 사고 감지 등의 진단 내용을 또렷한 음성으로 알려주니 편하다.
본체 위쪽을 보면 OBD 케이블을 꽂는 단자와 미니 USB 단자가 달렸다. 한가운데엔 거치대를 달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전원은 OBD 단자를 통해 받기 때문에 따로 전원을 연결할 필요가 없으며 깔끔한 설치가 가능하다.
OBD(On Board Diagnostics)는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의 약자다. 자동차 배출가스 제어 부품이나 시스템의 상태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자동차를 주무르는 ECU(Electronic Control Unit)로부터 정보를 받아와 30가지 주요 부품의 이상을 실시간으로 진단한다.
본체 오른쪽 덮개를 열면 마이크로 SD 카드 슬롯과 와이파이 동글 장착부가 보인다. 기본으로 4GB 마이크로 SD 카드와 와이파이 동글이 꽂혀 있다. 마이크로 SD는 블랙박스 영상을 담을 때 쓰이며 와이파이 동글은 스마트폰과 통신을 할 때 쓰인다.
본체 뒤쪽엔 두 개의 작동 버튼과 네 개의 LED가 배치되어 있다. 버튼을 눌러 수동 녹화, 이벤트 해제, 녹화 종료를 할 수 있으며 LED를 통해 작동 및 오류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위쪽 버튼은 이벤트 영상 해제/영상녹화 종료 버튼이다. 주행 중 버튼을 3초간 누르면 보호된 모든 이벤트 영상이 해제된다. 시동을 끄고 20분이 지나거나 주차 중 녹화 시 버튼을 3초간 누르면 영상 녹화가 종료된다.
아래쪽 버튼은 비상녹화 버튼이다. 영상을 꼭 확인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재빠르게 버튼을 누르면 된다. 그러면 버튼을 누른 시점을 기준으로 전후 30초의 영상 파일이 보호된다.
똑똑한 스마트 박스지만 혼자서는 제 기량을 낼 수 없다. 스마트폰과 만나야 능력을 마음껏 펼친다. 스마트폰의 화면과 통신 기능을 쓰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재주를 빌림으로써 능력은 살리면서도 몸값은 낮추는 현명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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